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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과 자존심
하우노트 | 2008/08/30 04:29
2008/08/30 04:29 2008/08/30 04:29

'자존심'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다.

좋은 의미다. 그러나 이 말의 쓰임새를 보면 그 의미는 사뭇 달라진다. 좋은 의미에서보다는 주로 남루해진 자신의 처지를 애써 변명하는 방편이거나 상대에 대한 비하 내지는 조롱의 도구로 쓰이는 게 이 말인 때문이다. 

"자존심이 있지. 내가 어떻게 그런.."
- 한갓된 혹은 비루해뵈는 자기변명에서 자주 듣보게 되는 말이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자존심이 박 먹여주냐.."
- 상대에 대한 비하 내지는 조롱의 의미가 가득한 말들이다.

긍정적인 맥락으로 쓰이는 경우는? 글쎄다. 충분한 자료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찾기 힘들 것이다.


'자존심'의 모체는 '자존(自尊)'이다. '자존'과 '자존심'은 말 그대로 글자 한 자 차이다. 그러나 그 쓰임은 정반대다. '자존심'이 부정적 맥락에서 쓰인다면 '자존'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쓰인다. 

이 차이는 그 각각이 지칭하는 대상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서 나온다. 예컨대 '자존'이라는 말을 자기 스스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존'에는 주체에 대한 외적 평가가 담겨 있다. "나는 내 자존을 세웠다"는 식의 표현은 어색하고 찾기 힘들지만, "그는 그의 자존을 바로 세웠다"는 표현은 쉬이 찾아볼 수 있는 까닭이다.

이와는 다르게 '자존심'은 주로 자기 변명이나 자기 정당화의 관점에서 사용된다. 외부적 시각인 경우에도 그 말의 주체가 내세운 '주장'의 한갓됨을 지적하는 비판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왜 이같은 현상이 생기는가? 이유는 이렇다.

'자존심(心)'은 '자존(尊)'에 '심(心)'이 하나 박힌 것이다(혹은 '심'을 하나 심은 것이다).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은 드러나야 하는 것이지, 다시말해 남이 그렇게 봐줘야 하는 것이지 스스로가 그렇게 우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주체가 자존하는 마음이 자존심이며, 이 자존심은 주체의 자존(尊, 외적 시각에 의한)으로 발현된다. 때문에 스스로 나서 자존을 주장하려들면 그것은 이내 꼴 사나운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편 자존(尊)의 근간을 이루는 말에 자존(自存)이 있다.

자존(尊)은 자존(自存)이 실현되었을 때, 곧 자존(自存)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개념이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상태가 바로 그때다. 그러므로 자존(尊)이란 정신적 물질적으로 어디에 빌붙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챙겨가질 수 있는 말이라 하겠다.  

나아가 자유자재(自由自在)는 이 자존(自存)이 완결된 상태다. 곧 붓다의 해탈, 예수의 사랑, 마르크스의 인간해방, 공자의 이순(順)이 바로 그 디위고 경지다. 



요즘 들어 '자존심'을 찾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자존(自存)이 힘들어 자존(尊)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고, 비루해져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자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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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바쿠닌의 대화
하우노트 | 2008/08/29 10:51
2008/08/29 10:51 2008/08/29 10:51
바쿠닌 : 약 4천만의 독일인이 있습니다. 곧 5천만 인구 전부가 정부의 구성원이 될 거라는 얘기인데요?
마르크스 : 물론입니다! 코뮌의 자치로 일이 시작될테니까요. 
바쿠닌 : 전 인민이 통치하게 되면 통치받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구요.
마르크스 :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지배할 때, 그는 그 자신일 뿐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지배한다고조차 말할 수 없지요.
바쿠닌 : 그렇다면 정부도 국가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국가가 존재한다면 지배자가 있어야 하고
             지배를 받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마르크스 : 그건 이렇습니다. 즉, 계급 지배가 소멸되면 현재 국가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의미의 국가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지요. Marx on Bakunin(1875)




인간해방의 길은 멀고도 멀다. 그 길은 붓다가 말하는 해탈에 이르는 길이다. 더 지난한 길이다.
종교를 경멸하는 마르크시즘이 종교 형태로 남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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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AA SEONG WOO 2008/08/29 10:56 x
제목 : 공산당선언은 20세기판 철인통치론이다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에서 주창하고 있는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은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주장한 철인통치론의 20세기판에 지나지 않는다. 버전업되지 않은. 도대체 만국의 노동자를 향해 "단결하라" 외치는 자는 누구이며, 공산주의혁명을 통해 얻은 '세계'를 지배할 자는 대체 또 누구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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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 모드
하우노트 | 2008/08/27 03:22
2008/08/27 03:22 2008/08/27 03:22
내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딱 폐인모드다 그러고 보면 깜장별 이 친구가 참 대단하다 장차의 내 몰골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 그것도 판박이로 이 글 보면 진도개 친구는 또 뭐라뭐라 하겠지 뭐라뭐라 들어도 싸긴 하지만

 [##_1C|1179240049.jpg|width="249" height="25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방금전> 김범수 전 NHN 대표가 만들었다는 위지아닷컴을 잠깐 들어가봤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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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은 20세기판 철인통치론이다
하우노트 | 2008/08/24 05:16
2008/08/24 05:16 2008/08/24 05:16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에서 주창하고 있는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은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주장한 철인통치론의 20세기판에 지나지 않는다. 버전업되지 않은. 

도대체 만국의 노동자를 향해 "단결하라" 외치는 자는 누구이며, 공산주의혁명을 통해 얻은 '세계'를 지배할 자는 대체 또 누구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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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르크스와 바쿠닌의 대화
바쿠닌 : 약 4천만의 독일인이 있습니다. 곧 5천만 인구 전부가 정부의 구성원이 될 거라는 얘기인데요. 마르크스 : 물론입니다. 코뮌의 자치를 통해 일이 시작될테니까요. 바쿠닌 : 전 인민이 통치를 하게 되면 통치를 받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군요. 마르크스 : 이 원리에 따르면 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지배할 때, 그는 그 자신일 뿐 다른 누구도 아니어서 자기 자신을 지배한다고조차 말할 수 없지요. 바쿠닌 : 그렇다면 정부도 국가도 존재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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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면 말은 충분하다
하우노트 | 2008/08/24 04:22
2008/08/24 04:22 2008/08/24 04:22

그만하면 말은 충분하다. 이제는 실제 행동을 보여다오. 화려한 말을 늘어 놓는 동안, 무엇이든 실속 있는 일을 할 수도 있을 터. 기분만을 따지고 있대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망설이는 자에게 기분 날 때란 결코 없는 것을. 그러니 이제 지체 없이 뛰어들어라. 오늘 되지 않는 일은 내일 역시 되지 않는다.

하루라도 그냥 보내지 마라. 가능성이 있다면 단단히 결심하여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일단 잡은 기회는 쉽게 놓치려 하지 않는 법이니, 일은 결국 그렇게 추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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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우노트 | 2008/08/22 04:49
2008/08/22 04:49 2008/08/22 04:49
가을인가
낮에 올려다 본 하늘이 높고 맑다

가을보다는 여름이 좋은데

하지만 어쩌겠는가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면 받아들일 수밖에는


어떤 경우에도
최소한 비루하지는 않아야 할 일이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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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하우노트 | 2008/08/20 03:42
2008/08/20 03:42 2008/08/20 03:42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신념이 있었다.
적어도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신념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모두가 나름의 믿음으로 충만해 있는 이 시대에
그러나 지금 나는 신념을 잃었다.

그 신념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독한 회의고 같잖은 공허함이다.

실존주의자들을 읽고 있다.
역시 이념과 신념이 난무하던 시대에 이념 혹은 신뢰에 대한 회의로 괴로워했던 이들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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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하우노트 | 2008/08/20 03:11
2008/08/20 03:11 2008/08/20 03:11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새삼 절감한다





 

<덧> 악성 바이러스..에 걸렸다. 너무 많은 파일을 건들어놓아서 컴터를 포맷해야 할 정도다.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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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야 할 소릴 누가
하우노트 | 2008/08/17 04:54
2008/08/17 04:54 2008/08/17 04:54
"족발에 고량주 50% 짜리 몇잔 했습니다."
"에이... 잘랍니다."
"수고하십쇼."

오밤중에 누가 메신저로 이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신저 창에 덩그라니 떠 있는 내가 보낸 답이 걸작이다.

"잘 자쇼. 힘 내시고!"


쳇. 누가 들어야 할 소릴 누가 하고 있군. -_





[##_1C|1182514811.jpg|width="430" height="6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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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나라하다
하우노트 | 2008/08/11 03:13
2008/08/11 03:13 2008/08/11 03:13

힘들다
여기 이렇게 글 하나 남기는 것조차가 그러하다

날씨가 더운 탓만은 아니다


[##_1C|1277203958.jpg|width="249" height="25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얼마 전 깜장별 친구가 그려보내준 저 그림이 싫다
너무 적나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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